소르르 시원하게 누리는 여름

소르르 시원하게 누리는 여름

대지가 끓어오르는 무더운 날씨를 지혜롭고 아름답게 이겨낸 옛사람들의 여름나기는 지금도 유용하고 유효하다. 대나무, 돌, 유리, 모시 등 시원한 소재로 입고 지어 꾸민 여름 풍경은 작열하는 열기 속에서도 고즈넉하고 가만하다.

1 굴곡진 형태의 큰 백자 볼은 박미래 작가.
2 3D 프린트로 만든 플라스틱 상판을 적용한 사방탁자는 류종대 작가.
3 브라운과 화이트 컬러의 화병은 이지원 작가.
4 다채로운 문양의 화문석 합은 강화도령화문석.
5 거북 받침대의 파란색 일주반은 하지훈 작가.
6 골판지와 시멘트로 만든 등받이 의자 ‘Criteria’는 전치호 작가.
7 금속과 블루 컬러 목재의 기하학적 조합이 돋보이는 사이드테이블
‘balanced series low table’은 조재호 작가.
8 연두색 구름 형태 화병은 김누리 X 오상원 작가 by JAERYO.
9 하늘색 손잡이 컵은 엄기성 작가 by 제로룸152.
10 완초 덮개 스툴은 완초장 전수교육조교 유선옥 X 금속공예가 조영선 by 한국문화재재단 인천공항 한국전통문화센터.
11 케인 소재 2단장은 언와인드.
12 초록색 유리 스탠드와 유리 오브제들은 모두 양유완 작가.
13 한지와 실크, 레이온으로 작업한 액자 ‘Permeated_HG’는 최수영 작가.
14 브라운 유리 접시는 전수빈 작가.
15 대나무 도시락 바구니와 원 바구니는 모두 남상보 장인 by 디앤디파트먼트 서울.

가볍게 쾌적하고, 묵직하게 시원한 소재
시원한 소재를 지혜롭게 이용한 옛 방식은 오늘날에도 고스란히 적용해 쾌적한 여름을 날 수 있다. 완초를 엮고 어여쁜 문양을 새긴 화문석과 함 등의 공예품은 여름철 끈적한 수분을 흡수해 쾌적하고 화사하다. 가벼운 대나무 살을 360도로 펼치면 바퀴처럼 원을 이루는 부채, 윤선은 햇빛을 가리는 용도로 사용했지만 이제는 시원하고 우아한 멋을 선사하는 벽 장식으로 활용하기 좋다. 한옥의 온돌 또한 여름 동안에는 돌의 냉기가 올라와 시원함을 선사했는데, 돌을 비롯해 금속, 유리 등 차가운 소재의 아이템은 쿨한 여름 인테리어를 완성해준다.

1 스트라이프 패턴 화문석은 강화도령화문석.
2 둥근 윤선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 작가.
3 민트 색 타원형 옻칠 트레이와 자개 장식의 네이비 옻칠 트레이는 모두 박수이 작가 by 수이57아뜰리에.
4 주황색 스트라이프 무늬로 포인트를 준 화문석 접시는 강화도령화문석.
5 그릇 안에 유리를 녹여 물이 고인 형상을 표현한 그릇은 김누리 X 오상원 작가 by JAERYO.
6 원형 라탄 쿠션은 블랑드엔젤.
7 투명한 유리 볼 오브제는 양유완 작가.
8 정사각 형태의 완초 트레이는 완초장 이수자 서순임 X 금속공예가 조영선 by 한국문화재재단 인천공항 한국전통문화센터.
9 블루 도자기 미니 화병과 베이지 색 저그는 오선주 작가.
10 대나무 디퓨저는 취프로젝트.
11 마미체 차 거름망 세트는 마미체 장인 백경현 X 도예가 오해주 by 취프로젝트.
1 정형화되지 않은 블루 톤 수납 선반은 연진영 작가.
2 거친 표면 마감으로 핸드빌딩 작업의 감성을 담은 백자 볼 ‘풍경’은 배수연 작가.
3 블루 글라스 테이블은 글린글래스.
4 빛이 비치는 느낌을 프린트한 사이드 테이블 ‘Printed L’은 박은지 작가.
5 레진과 대리석으로 제작한 의자는 토탈석재 X 픽트 스튜디오.
6 그레이 톤 옻칠 소반은 박수이 작가 by 수이57아뜰리에.
7 주병 형태의 백자 화병은 배수연 작가.
8 생나무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나무 화병과 오브제는 모두 안문수 작가 by 스튜디오루.
*그레이 페인트 벽은 ‘DE6318’로 던에드워드 논현점.

여름 바람이 몰래 지나가는 바람길
더운 햇빛은 막아주고 시원한 자연 바람이 드나들도록 설계된 한옥은 에어컨이 없어도 여름을 날 수 있었던 과학적인 건축물이다. 우아하게 뻗은 처마가 강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막고 깨끗하게 비워둔 마당의 대류현상 덕분에 대청마루에는 바람이 모인다. 창은 크지도, 작지도 않게 내어 불필요한 햇빛이 들지 않도록 했다. 발을 쳐 햇빛을 가리고 바람이 잘 통하는 대나무 평상에 누워 낮잠을 즐기며 더위를 피했다.

1 케인 소재 스탠드는 언와인드.
2 블랙 실크 보료와 공룡 알 실크 쿠션은 모노콜렉션.
3 애시 통원목의 베드 프레임은 베르크플라츠.
4 북두칠성 문양을 푸른 배경에 새긴 부채 ‘바람을 담다’는 이종국 작가 by 콘콤브르.
5 쪽 염색한 생옥사 실크 조각보는 김윤희 작가 by 쌈지사랑 규방공예연구소.
6 검정 해주반은 모두 디앤디파트먼트 서울.
7 쓰다 남은 나무 조각으로 만든 작은 검정색 오브제들은 모두 안문수 작가 by 스튜디오루.
8 아래가 뾰족한 형태의 백자 잔과 받침, 화병은 모두 오선주 작가.
1 등받이가 있는 대나무 소재 자리는 하지훈 작가.
2 푸른 무늬의 ‘Woven Shade’와 내추럴한 톤의 ‘Woven wall-hanging’, 푸른색 사각 쿠션은 모두 핸드우븐 텍스타일(@handwoventextile).
3 라탄 소재 캔들 홀더는 모두 수아트리.
4 원형 라탄 미니 테이블은 블랑드엔젤.
5 현무암에 상감기법을 이용해 옻칠한 오브제 작업은 김정섭 작가.
6 돌과 스테인리스로 작업한 ‘Boundary’ 오브제는 전치호 작가.
*초록색 페인트 벽은 ‘DE5712’, 보라색 페인트 벽은 ‘DE5914’로 모두 던에드워드 논현점.
  • 에디터 박효성
  • 사진 이종근
  • 스타일리스트 문지윤(뷰로 드 끌로디아) 어시스턴트 황남주, 장세희